집중호우 등 기상재해 때 피해를 본 지역 주민들은 물질적 손실뿐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받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부산시와 공동으로 지난 8월 말 폭우 피해를 본 부산 북구와 기장군 주민을 대상으로 맞춤형 보건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지난 9월 11~13일 ’보건 응급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부산에는 지난 8월24~25일 이틀간 일부 지역에 시간당 130㎜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져 5명이 숨지고 2천686가구가 피해를 봤다.
질병관리본부와 부산시는 400가구를 표본 추출해 해당 지역 보건소 조사요원 20명이 직접 가구를 방문해 면접조사하는 방식으로 집중호우로 인한 주민 건강피해 현황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폭우피해 지역 주민들은 집중호우 기간 상당한 스트레스와 각종 질병을 경험했다.
이를테면 조사대상 지역 중 부산 북구는 폭우기간 스트레스를 느낀 사람이 평소(22.2%)보다 더 많았고, 침수피해를 본 가구일수록 스트레스를 받은 비율은 더 높았다. 침수가구는 일상생활에 대한 만족도도 평소 6.7점에서 2.5점으로 크게 떨어졌다.
집중호우 기간 피해주민들에게 근골격계·심혈관계·내분비계질환 등이 새로 발생하거나 악화됐고, 특히 불안증상과 수면장애, 식욕저하, 우울증 등 정신증상을 호소한 가구는 약 30%에 달했다.
약 10%의 가구는 집중호우 기간 고혈압,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과 타박상, 찰과상, 감기, 소화기 질환 등을 치료하기 위해 의료서비스를 받을 필요가 있었지만, 실제 의료서비스 이용가구는 극히 일부에 그쳤다.
의료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한 이유로는 ’나갈 수 없어서’, ’교통수단이 없어서’, ’움직이기 어려워서’ 등을 꼽아 집중호우와 같은 기상재해 때 의료 접근성을 확보할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기생재해가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기상청 자료를 보면, 연평균 시간당 30㎜ 이상의 폭우발생 횟수는 1980년대 71건이었으나, 1990년대 74건, 2011년 142건으로 크게 늘었다.■
(서울=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