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천사가 해달라는 걸 해 줄 수 없어서 천사 몰래 울기도 했대. 하지만 천사는 알고 있었대. 엄마는 천사보다 더 아름다운 천사라는 걸. 엄마 그동안 많이 힘들고 어려웠죠? 세상이 뭐라 해도 나는 우리 엄마가 이 세상에 내려온 천사 중에 가장 멋진 천사라는 걸 믿어요.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주셔서 고마워요."
오는 5월11일 제4회 싱글맘의 날을 앞두고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제콘퍼런스에 모인 수십 명의 싱글맘들은 11살 정모 양이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에 힘들었던 지난날이 떠오르는 듯 눈물을 훔쳤다.
이날 콘퍼런스는 한국미혼모가족협회, 진실과 화해를 위한 해외입양인 모임(TRACK)이 ’아이를 버리게 만드는 사회에서 키울 수 있는 사회로’를 주제로 싱글맘에게 입양이나 베이비박스를 권유하는 사회가 아니라 친생부모와 아이가 함께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로 만든 자리다.
노혜련 숭실대 교수는 이날 주제 발표를 통해 "입양은 부모가 자신의 아이를 키우는 것을 원치 않아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미혼모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난다"며 "싱글맘이 아이를 키울 수 있고 아이가 친부모와 함께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성 권리’와 ’친가정 보호’를 정책 목표로 아동보호 체계를 개편하고 가족지원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교수는 또 보건복지부의 통계를 인용해 "2012년 요보호아동 6천926명 중 5천400명(78%)은 부모 중 최소한 한 명이 있는 집중 가족지원 서비스 대상이었음에도 현재 친가정을 위한 제도가 취약해 결과적으로 6천38명(87%)이 친가정에서 분리돼 일시대리 보호서비스에 배치됐다"며 현재 우리나라 아동보호제도의 허점을 지적했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된 ’베이비박스’에 대해 "부모의 의무를 약화하고 아동이 출생에 관해 알 권리를 박탈하는 가장 극단적 형태의 아동학대"라며 "미혼부모를 ’비난받을 사람’이 아닌 ’생명을 선택한 사람’으로 바라보는 인식의 변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4살 된 딸을 키우는 이윤민 한국미혼모가족협회 활동가는 "현재는 미혼임신의 초기 혼란 속에서 공신력 있는 정보나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서비스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안정되지 못한 주거 환경과 경제적 압박감으로 아이를 키울 수 없다고 단정 짓지 않도록 기초생활·주거생활 보장과 함께 제도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들 단체는 싱글맘의 날 당일인 11일 서울 마포구 가톨릭청년회관에서 미혼양육모와 입양인, 입양인 원가족, 입양어머니 등이 ’인간 책’이 되어 관객과 대화를 나누는 인간도서관 행사를 연다.
5월 11일은 ’가정의 달에 1가정이 1아동을 입양해 새로운 가정으로 거듭난다’는 취지로 정부가 제정한 ’입양의 날’이지만 TRACK·한국미혼모가족협회 등 입양 당사자와 미혼모 단체들은 한국의 입양정책과 관행을 변화시키고 미혼모·한부모에 대한 사회적 지원 강화를 촉구하기 위해 이날을 ’싱글맘의 날’로 정해 매년 국제콘퍼런스, 인간도서관 등의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