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난 딸 신재윤의 엄마 조성실은 문화인류학 박사다. 미국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 인류학부에서 일한 적이 있으며, 지금은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선생이자 무형문화유산과 구술생애사에 관한 괄목할 만한 업적을 내고 있다.
이런 그가 박물관에서 객원 큐레이터가 되어 관람객을 만난다. 그가 이야기할 주제는 출산이다.
"2010년 어느 가을 새벽, 나는 산부인과 분만대기실에서 온몸이 부서질 듯한 고통과 사투 중이었다. 여든이 넘은 나의 할머니는 내가 갑자기 병원으로 오게 되자 시골에서 첫차를 타고 버선발로 달려왔다. 첫 손녀가 출산하는 순간을 꼭 함께하고 싶어 급히 나오느라 신발도 짝짝이인 채였다. 진통이 한 번 지나가고 숨을 좀 돌릴 수 있게 됐을 때 할머니는 당신의 첫 출산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에서 7월 16일 개막하는 ’출산, 삼대(三代) 이야기’ 특별전을 기획하게 된 계기를 조성실은 이렇게 말한다.
이 전시는 독특하다. 개방형 박물관을 표방한 민속박물관이 공모를 통해 그를 객원 큐레이터로 선정했다. 이런 전시는 민속박물관은 물론이고, 아마도 국내 박물관에서는 유례가 없을 것이다.
자연 이번 전시는 조성실의 경험담이 줄기를 형성한다. 할머니와 어머니, 그리고 그 사진에 이르는 한 가족 여성들의 출산에 대한 경험을 담은 구술자료 80여 점으로 꾸민다.
"인류의 존속은 이렇듯 엄마들이 느낀 고통의 순간들이 연속됨으로써 가능했던 것이다"를 외치는 이번 전시는 출산에 대한 여성들의 내면 이야기를 소개하는 데 주력한다.
박물관은 이 전시를 통해 "특히 여성 관람객들은 출산의 순간을 공유함으로써 여성 혹은 엄마라는 같은 범주에서 일종의 동지의식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술자료 외에도 출산과 관련된 근현대의 볼거리도 풍부하게 선보인다.
보건사회부 산하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제작한 ’알맞게 낳아서 훌륭하게 기르자’는 표어의 1960년대 가족계획 포스터, 1960년대 이래 1990년대까지 정부가 무상 혹은 저가로 공급한 각종 피임도구, 서울대병원에서 1970년대 후반 무렵까지 사용한 신생아 저울, 조성실이 출생한 병원 산부인과의 태아 심음 상태를 살피는 의료도구, 그가 딸의 출생을 기념하고자 구입한 현대판 태항아리인 탯줄보관함 등등이 그것이다. (서울=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