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영화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 중
언제부터인가 ‘여풍(女風)’과 ‘여주(女酒)’의 문화는 새삼스럽지 않다.
주류업계들도 여풍의 시대에 발맞추어서 강한 술 보다는 약한 술 위주로 출시하고 있다. 약하고 부드러운 술을 좋아하는 여성 애주가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부지런히 연구하고 마케팅을 펼친 결과다.
그렇지 않아도 소주가 점점 순해지고 있고, 자몽 생맥주니 블루레몬 생맥주, 더치크림생맥주 같은 칵테일 맥주 등 최근 출시되는 술들은 거의 대부분 여성들의 입맛에 딱 맞는 술들이 많다.
시대가 아무리 변한다고 해도 여성이라면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특히 애주 여성이라면 더더욱.
임신 전 알코올 섭취도 난임·불임 가능성을 높이고 태아 발달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실증적 연구 결과가 바로 그것이다.
최근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유전체 구조가 사람과 닮은 쥐 실험을 통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사람의 20대 초반에 해당하는 젊은 어미 쥐의 임신 11.5일째 수정된 배아 형성수가 정상군은 평균 8.2개인데 반해 알코올 섭취군에서는 약 7.3개로 적었다.
또 젊은 쥐 정상 어미의 배아는 눈 발달이 뚜렷하게 나타나지만, 알코올을 섭취한 젊은 어미 쥐에서 배아는 외형상 눈의 거의 형성되지 않았다.
아울러 알코올 섭취를 한 젊은 쥐 모체에서 태어난 개체는 알코올을 섭취하지 않은 그룹보다 태아는 정상적인 성장을 하지 못하고 기형아(발가락 기형)율이 약 7%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알코올을 섭취한 쥐에서 태어난 새끼들의 몸무게는 정상 어미에서 태어난 새끼들의 몸무게보다 약 2배가 무거웠지만, 2주일이 지나면서 성장이 더딘 것이 확인됐다. 결과적으로 술을 섭취한 쥐의 경우 배아 발달이 비정상적으로 이뤄졌다는 의미다.
연구원은 “알코올 섭취 산모 모체에서 대사이상 및 여러 합병증으로 정상적인 영양공급이나 대사기능이 작동하지 않으면서 태아가 비정상적인 영양분 축적을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임신 전 술을 먹으면 임신 중 췌장베타세포에서 증가하는 세로토닌의 발현과 프로락틴호르몬이 함께 증가한다는 결과도 얻었다.
임신 전에 이미 유즙생성호르몬이 분비되면서 배란이상을 통한 임신 이상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는 셈이다. 유즙생성호르몬(프로락틴)은 여성이 아이를 낳고 나서 젖을 먹을 때 분비되어야 하는 호르몬으로, 임신과 무관하게 분비되었을 경우 배란장애를 겪을 수 있어서 난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알코올을 섭취한 어미 쥐 모체는 췌장베타세포 인슐린 분비기능 및 대사기능 저하와 함께 산화적 스트레스, 세포사멸 조절인자들의 증가가 나타났다.
김원호 연구원은 "쥐 실험에서는 임신 전 2주 동안 술을 먹게 했는데 이는 만성적으로 먹기보다 일시적으로 짧은 시간 적정량이나 적정량보다 조금 많이 먹은 정도"라며 "술을 많이 먹지 않아도 임신 전 계속 마시면 난임·불임이나 태아 발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주요하게 변화하는 인자들에 대한 타깃 분자들을 찾아 임신 중 모체의 건강과 태아의 발달 과정에서의 이상 조절을 제어할 수 있는 과학적 기초근거들을 생산함으로 치료 제어 중재연구에 활용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영국 국립보건원(NHS)은 임산부의 음주로 인해 매년 영국에서 태어나는 상당수의 아이들이 심각한 신체장애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된 바 있다. 이 때문에 영국 국립보건원측은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시도하고 있는 여성은 술을 완전히 끊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 정부측은 임신 중 음주에 강력한 대처를 부르짖으며 “불가피하게 음주를 할 경우 태어날 자녀에게 미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주 1회 또는 2회 이상 마시지 말고 취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고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