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여성의 절반 이상이 경제적 부담 등을 이유로 ’솔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20일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도내에 사는 만 19세 이상 남녀 3천명(2천392가구)을 대상으로 시행한 ’2014 제주특별자치도 여성·가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장래 결혼 계획을 묻는 말에 여성의 34.6%는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19%의 여성은 ’되도록 하지 않을 것’을 선택했다. 이를 합하면 53.6%에 달한다.
반면 남성은 26.4%만 결혼을 절대로 하지 않거나 되도록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결혼을 할 의사가 없는 이유로는 여성의 43.1%와 남성의 36.4%가 ’비혼이 더 좋거나 경제적’이라고 답했다. 결혼이 개인 욕구와 충돌하고, 경제적 부담이 되는 현실을 보여줌으로써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정책과 가족복지를 강화할 필요성을 시사했다.
하루 평균 가사노동에 투입하는 시간은 아내가 약 3시간20분으로 남편(약 50분)의 3배를 넘었다. 돌봄 노동에는 아내가 약 2시간, 남편이 약 40분을 썼다.
부부 갈등의 주요 원인은 배우자의 생활습관 34.3%, 자녀·가사·육아 문제 33.2%로 비슷한 비율을 차지했다. 경제문제, 술·도박, 집안 경조사·부모 부양 등은 각각 14.4%, 8.1%, 7.9%였다.
이혼 이유는 신뢰·애정·가치관의 문제와 생활습관이 각각 26.1%, 24.2%로 1·2위를 기록했지만, 경제문제는 16.6%로 3위에 그쳐 부부관계가 깨지는 데 있어서 경제적 측면보다 정서적 문제와 신뢰 등이 더욱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이혼 후 5년까지 ’자녀양육과 정서심리 문제’를, 5년 이후부터는 ’외로움’을 어려운 점으로 들었다. 여성은 이혼 후 기간과 상관없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경제적 문제’를 들었다.
가족관계 만족도에서 부모관계, 부부관계, 자녀관계는 소득, 대화빈도, 애정표현 여부 모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가운데 대화빈도가 만족도의 차이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부부관계에서 대화가 거의 없는 경우 만족도는 22.2%로 저조했지만, 매우 잦았을 때 만족도는 89.5%로 올라갔다.
연구원은 이에 따라 여성 가구주 경제력 강화 방안, 성역할 고정관념 개선을 위한 학교 교육 및 미디어 역할 강화, 일·가정 양립을 위한 남녀 가사·육아 참여 지원정책 확대 방안, 돌봄 정책의 다양화, 부부갈등 해소를 위한 교육 및 상담 강화 등을 주문했다.
현혜순 원장은 "이번 조사에서 나온 결과가 앞으로 제주 도민이 일상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가족정책을 개발하는 기초자료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제주=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