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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오산 20번 버스, 다양한 명소 지나는 흥겨운 여행

글  임동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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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 팔달문을 지나는 20번 버스

경기도 수원~오산 20번 버스는 용인 수지를 출발해 수원과 화성을 거친 후 오산까지 운행한다. 노선에는 여유롭게 산책하기 좋은 호수와 공원, 수목원이 있고, 세계문화유산인 화성과 정암 조광조의 묘가 있으며, 흥미로운 지도박물관과 유엔군 초전 기념관 등이 자리한다.

가장 먼저 둘러볼 곳은 20번 버스의 차고지 인근에 있는 ‘광교호수공원’이다. 수원 최고의 유원지였던 원천호수와 낚시터로 인기가 높았던 신대호수를 아우르는 이 자연친화적인 공원은 2013년 3월 개장됐다. 국내 최대의 호수공원으로 넓이는 일산호수공원(99만㎡)의 두 배가 넘는 202만㎡이다. 경치가 수려해 지난 7월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2014년 대한민국 경관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광교호수공원과 정암수목공원


◇아름다운 호반 산책길을 걷는 광교호수공원
광교호수공원은 동쪽의 신대호수와 서쪽의 원천호수가 산책로로 연결돼 있고 주변으론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원천호수와 신대호수 둘레에는 3㎞와 3.5㎞ 길이의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한가롭게 거닐며 호수와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산책로를 걷다보면 운동을 나온 주민들과 호수에서 자맥질하는 철새들을 볼 수 있다. 특히 해가 저물고 산책로에 조명이 켜지면 주변 아파트의 불빛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야경이 펼쳐진다.

한편 신대호수 북쪽에는 정암수목공원, 서봉숲속공원, 번암가족공원이 자리한다. 버스로는 차고지에서 한 정거장 떨어진 ‘광교숲속마을 광교마을 40단지’ 정류소에 내리면 된다. 이들 공원에는 숲속을 통과하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광교호수공원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정암수목공원은 산책로 곳곳에 휴식 공간과 어린이를 위한 놀이 시설, 운동 시설과 약수터가 있어 맑은 공기를 마시며 쉬엄쉬엄 거닐 수 있다.

다시 한 정거장 떨어진 ‘상현고등학교’ 정류소에 내려 북쪽으로 10분 정도 걸으면 조선 중종 때 유교적 이상정치를 구현하려다 반대파의 계략으로 죽은 정암 조광조의 묘와 신도비가 나타난다. 대로변 언덕에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는데, 정암의 묘는 가장 높은 곳에 있다. 아래쪽에 있는 시비(詩碑)에는 ‘임금님 섬겨 사랑하기를 어버이 섬겨 사랑하듯 하였노라/백성 걱정 돌보기를 식구 걱정 돌보듯 하였노라/밝은 태양 대지를 환히 밝혀 주니/내 정성 어린 속마음 거울처럼 비춰주네’라는 시대를 앞서간 개혁가의 시가 새겨져 있다.

 

   
▲ 지도박물관의 ’우리 국토 3D 공간 정보 체험’


◇지도와 측량의 모든 것, 지도박물관 상현고등학교에서 열 정거장 떨어진 수원지방법원 정류소에서 내려 200여m를 걸으면 국토지리정보원이 나타난다. 정문을 지나 안쪽으로 가다 보면 ‘대동여지도’를 제작한 고산자 김정호의 동상과 측지측량에 사용되는 한국의 지리학적 경도와 위도의 출발점 등을 볼 수 있다. 또 맨 안쪽에는 국내 유일의 지도와 측량 전문 박물관인 ‘지도박물관’이 있다.

박물관에 들어가면 지름 2m의 대형 지구본과 무궁화호 위성 모형, 대동여지도가 있는 중앙 홀을 중심으로 좌우측에 역사관과 현대관이 있다. 역사관에는 세계지도, 조선전도, 도별도, 도성도, 외국 고지도 등 지도의 역사와 변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자료가 전시돼 있다. 또 현대관에는 세계 각국의 지구본과 시대별 측량 ·지도 제작 기기가 진열돼 있다. 우리 국토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검색해 볼 수 있는 ‘우리 국토 3D 공간 정보 체험’, ‘북한 지역 지도 검색’, ‘우리 국토 영상 정보’, ‘지도 퍼즐’ 등 체험 코너도 있다.

◇조선 건축술의 백미, 수원 화성
다음으로 찾아갈 곳은 조선 정조 때 축성돼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수원 화성이다. 화성 성곽의 길이는 5.7㎞로 한양도성(18.6㎞)에 비해 규모가 작다. 또 한양도성이 북악산, 인왕산, 남산, 낙산 등 주변의 산을 이으며 연결된 데 반해, 화성은 서쪽에 높이 146m의 팔달산만 있을 뿐 나머지 부분은 평탄하다. 이렇듯 성곽 길이가 짧고 가파른 산지가 거의 없어 방문객은 힘들이지 않고 화성을 관람할 수 있다.

화성 관람은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두 정거장 떨어진 ‘팔달문’ 정류소에서 내리면 시작된다. 우선 팔달문 북쪽에 자리한 화성 행궁과 수원화성박물관을 둘러본 후 나머지는 화성 열차를 이용해 돌아본다. 화성 열차를 타면 반달 모양 옹성이 이채로운 화서문을 비롯해 백성이 평안하게 살기를 바라는 뜻을 담고 있는 장안문, 무지개 수문 7개가 장관을 이루는 화홍문(북수문), 연무대 등 화성 북쪽의 주요 명소를 돌아볼 수 있다.

화성 안에는 문화재 이외에도 돌아볼 곳이 많다. 주민과 국내외 작가가 골목길을 다양한 그림으로 치장한 행궁동 벽화골목이 있고, 화성 행궁과 팔달문 사이에는 공예품점과 맛집, 찻집이 모여 있어 ‘수원의 인사동’이라 불리는 수원공방거리가 있다. 또 팔달문 동쪽에는 한복 전문 시장이자 다양한 간식이 있어 출출함을 달랠 수 있는 영동시장이 자리한다.

 

   
▲ 수원화성 중앙부의 화성 행궁


◇죽미령 전투 재현된 유엔군 초전 기념관
팔달문 정류소에서 다시 버스에 올라 정류소 20여 개를 이동하면 유엔군 초전 기념관이다. 1950년 7월 5일 유엔군과 북한군이 벌인 첫 번째 전투인 ‘오산 죽미령 전투’를 주제로 유엔군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13년 마련된 곳이다.

기념관에는 죽미령 전투에 투입된 미군 스미스 특수임무부대의 흑백사진과 유품, 유엔기와 인공기, 소총 등이 전시돼 있다. 또 죽미령 전투 상황을 재현한 입체 영상과 참전자의 인터뷰 영상을 볼 수 있다. 기념관 바깥에는 탱크, 전차, 곡사포 등 한국전쟁 때 사용된 전투 장비가 전시돼 있고, 전몰 장병을 추모하는 초전 기념비와 유엔군 참전기념공원이 자리한다.

◇봄기운 느껴지는 물향기수목원
유엔군 초전 기념관에서 네 정거장을 이동하면 물향기수목원이다.

탐방로를 따라 걸으면 수생식물원, 단풍나무원, 물방울 온실, 한국의 소나무원, 산림전시관, 분재원, 난대·양치식물원, 미로원 등이 차례로 나타난다. 특히 수생식물원과 습지생태원 인근에는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과 숲이 있다.

물방울 온실에는 먼지 먹는 식물로 알려진 ‘틸란드시아’, 온실 천장까지 곧게 뻗은 ‘코코스야자’, 싱그러운 빛깔의 ‘보스턴 고사리’ 등이 있고, 각종 선인장과 식충식물도 볼 수 있다. 또 난대·양치식물원에서는 가시나무, 고사리류 등 푸른 잎 싱그러운 식물을 만날 수 있다.

마지막 목적지인 오산 오색시장은 여섯 정거장 떨어진 ‘중원사거리, 시장’ 정류소에 내려 길을 건넌 후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나타난다. 조선 후기부터 유명했던 장으로 최근에는 중소기업청이 ‘전국 우수전통시장’으로 인증하기도 했다. 예전 오일장이 섰던 것처럼 3과 8로 끝나는 날에는 야시장이 선다. 야시장에서는 콘서트와 마술 공연이 열리고, 상인들은 교복 차림으로 꽈배기와 빈대떡, 육전, 닭발, 핫도그 등을 판다.

 

   
▲ 물향기수목원의 ’물방울 온실’.


◇수원~오산 20번 버스 운행 정보
>>첫차와 막차 = 수원시 동부차고지 05:00, 22:24 / 운암주공1단지 06:00, 23:15
>>운행 간격 = 평일 13~16분, 주말 17~20분
>>요금(기본 요금에서 거리에 따라 증액) = 현금 : 일반 1천200원, 청소년 1천 원, 초등생 600원 / 교통카드 : 일반 1천100원, 청소년 880원, 초등생 550원
>>문의 = 수원여객 031-244-5341 ■

 

 

 

 

 

 

 

 

 

 

 

(수원, 오산=연합뉴스)

 

[입력 : 2015-01-28]   임동근 기자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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