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병원의 배양연구원이 체외에서 정자와 난자를 수정시키고 있다
황금연휴가 다가왔다. 연휴가 길어서 여행을 가는 부부도 많겠지만, 가정의 달 5월의 긴 연휴가 부담스러운 부부도 적지 않을 것이다. 특히 결혼한 지 몇 년이 되었음에도 아기 소식이 ‘아직’인 부부라면 긴긴 연휴가 불편할 수 있다.
그러한 부부라면 이번 연휴에는 서로 마주앉아서 심각하게 대화를 해보는 게 어떨까. 둘 다 30대 이상이고 결혼한 지 2년 이상 지났는데도 임신소식이 없다면, 진지하게 임신을 위한 노력을 해볼 때가 되었다. 고령의 부부라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고령의 부부에게 한 달은 젊은 부부의 1년과 같다고 봐야 하기에.
아내는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남편에게 “가까운 불임병원을 방문해서 그 원인을 분석하고 인공적인 시술(인공수정, 시험관아기 시술 등)에 도전해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권해보는 것도 겉으로 표현하지 않았지만 남편 입장에서는 고마운 일일 수 있다.
임신을 위해 어떠한 노력이 있을까.
쉽고 간단하게는 자연임신 시도다. 부부가 배란일을 맞춰서 몸과 마음과 뜻을 맞추면 된다. 단, 그 도전은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수포로 돌아가기 일쑤라는 단점이 있다.
그렇다면 불임시술에서 행해지는 인공수정과 시험관아기 시술의 차이는 무엇일까.
간단하다. 인공수정은 채취된 정자를 정확한 타이밍(배란) 때 여성의 자궁 속으로 넣어주는 것이 끝이라면, 시험관아기 시술(체외수정술)은 정자와 난자가 체외에서 수정이 되고, 3~5일간 체외 배양 인큐베이터에서 키워져서 비교적 세포분열이 원활하고 상태가 좋은 배아(수정란)만을 선택해 자궁 속으로 이식하는 것이다.
먼저, 인공수정을 살펴보자.
인공수정은 누구라도 시도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여성의 나팔관이 잘 개통이 되어 있어야 하며, 남편의 정자 또한 숫자적으로 넉넉해야 한다.
인공수정은 워싱(washing)과정을 거쳐 죽어있는 정자를 제외한 살아있는 정자만을 골라 약품처리를 하여 자궁 속에 넣는 것이다. 인공수정이 자연임신 임신율과 별만 차이가 없는 이유다. 정자 입장에서는 직접 나팔관으로 들어가서 난자를 만나러 가야하고, 직접 수정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다시 말해서 정자의 수정력이 임신성공의 키워드인 셈. 정자상태가 안 좋거나 숫자적으로 열세하면 인공수정에서도 임신확률이 현저하게 낮아진다. 인공수정이 가진 치명적 맹점이랄까.
정자의 숫자는 임신에 있어서 중요하다. 임신 성공의 키워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다. 적어도 자연임신과 인공수정에서는. 정자가 3억-4억마리 투입이 되어도 난자 옆에 도착하는 정자가 200-300마리에 불과하기 때문에. 결국 군사가 많아야 난자 옆에 가보는 용사가 많다는 얘기다. 불임의사들은 “인공수정에서 적어도 1천 만 마리 정자가 자궁 속으로 들어갈 수 있어야 확률이 높다”고 말한다.
반면, 시험관아기 시술은 생식의학의 눈부신 하이라이트다. 성공률은 자연임신과 인공수정에 비할 바가 아니다.
임신의 세 관문은 다름 아닌 타이밍과 수정과 착상. 시험관시술에서는 이중에 두 가지가 해결이 된다. 체외에서 수정이 이뤄지고, 혹시라도 정자가 수정력이 없으면 미세수정(주사기로 정자를 난자에 찔러 넣어줌)을 시도할 수 있다. 또 체외 배양 인큐베이터에서 3~5일 지켜보며 착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튼실한 수정란을 골라, 자궁 속 깊숙이 얹혀진다.
무엇보다 시험관아기 시술(=체외수정술)의 장점은 정자 숫자가 적거나 수정력이 떨어져서 자연임신과 인공수정에서 임신에 실패를 하던 부부에겐 기대를 해볼 수 있는 시도다. 체외수정술에서는 건강한 정자를 소수정예만을 골라내서 난자와 수정시도를 하게 되므로 정상정자가 숫자적으로 적었거나 정자 상태가 안 좋다는 검사결과가 나온 남성이라고 해도 얼마든지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할 수 있다.
단, 아무리 불임시술이 발전한다고 해도 착상을 해결할 순 없다. 착상은 저마다의 여건(자궁상태 등 기타) 등에 의해 ‘(임신이) 되고 안 되고’가 결정되기에 그러하다. 아무리 절묘한 타이밍에 좋은 수정란을 이식받는다고 해도 착상이라는 문제집을 완전히 풀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부부가 넋 놓고 세월을 보낼 수 없다. 임신으로의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면 자식을 만날 수 있는 그날이 자꾸 멀어지기 밖에 더 하겠는가. 세상의 모든 일에 그 때가 있듯이, 임신과 출산에도 바로 그 때가 중요하다. 특히 여성에게는 더더욱.■
| 그 차이를 쉽고 간단하게 이해하자. ▶ 자연임신은 “A대학 캠퍼스에 며칠 즈음에 가면 홍길동을 만날 수 있다”에 해당된다. 도대체 홍길동이 어느 단과대학에서 무슨 과를 다니는지 알 길도 없고, 수업시간은 더더욱 모르는 ’맨땅에 헤딩’에 해당한다. 이를테면 ‘뉴욕에서 김서방 찾기’라고 보면 된다. ▶ 인공수정은 “이번달 며칠, 오전 10시에 A대학 캠퍼스 어느 단과대학 앞까지 데려다 줄테니 홍길동을 직접 만나라”에 해당되는 것. 수업시간만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 뿐. 어느 단과대학인지, 무슨 과인지는 알 길이 없다. ▶ 시험관시술은 “교수님이 A캠퍼스에서 홍길동을 몇월 몇일 오전 10시에 픽업, 어느 카페로 데리고 나가줄테니 서로 만나라”에 해당된다. 만약 한 테이블에서 마주보게 해 놓아도 청춘남녀가 영 눈이 안 맞는다면? 아예 강제 합방(미세수정)을 시켜버리는 수도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