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보건복지부
만약 사춘기 소녀가 백혈병, 소아암 등의 질환으로 인해 화학 요법 치료를 해야 한다면? 그로 인해 난소조직이 망가질 수 있다는 우려의 말을 들었다면?
모르긴 해도 생사의 갈림길에서 ’미래 엄마’를 선택하며 치료를 거부할 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두 가지를 모두 선택했으며 그 결과 엄마가 된 지혜로운 행운의 여성이 있다.
세계 최초로 사춘기 때 냉동한 난소의 조직을 결혼 이후 이식받고 출산까지 성공한 사례가 나왔다. 주인공은 벨기에 국적을 가진 27세 브뤼셀 여성이다.
이 여성은 콩고에서 태어났으며 5살 때 겸상 적혈구 빈혈증을 앓았고 11세 때 벨기에로 이민 와서 오빠로부터 골수이식을 받고서 13세부터 화학 요법으로 치료를 받아왔다.
그녀는 의사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생식력을 갖추었다는 증거인 2차 성징이 시작되던13살 때 무렵 무작정 불임이 될 소지가 다분한 화학요법에만 몰두하지 말고 난소 조직 일부를 냉동 보관해 놓자는 거였다. 성인이 되어서 결혼을 한다면 냉동해둔 자신의 난소 조직을 이식받을 수 있다고 의사는 설명했다.
바로 그녀가 지난해 11월에 아이를 낳았다.
화학 요법은 종종 겸상 적혈구 빈혈증을 앓는 어린이의 혈액 생성을 돕지만, 난소가 손상될 위험이 있다.
당시 의료진은 오른쪽 난소 조직 일부를 떼어내 냉동 보관했다. 실제로 이 여성은 화학 요법 치료를 받으면서 남겨진 한쪽의 난소마저 손상되어 버려서 배란이 될 난자가 없으니 월경을 하지 않게 되었다. 아기를 갖지 못하는 불임이 된 것이다. 난소는 난자를 담고 있는 중요한 조직으로 난소의 손상은 곧 불임으로 직결된다.
그로부터 10년 후. 결혼으로 자식을 낳고 싶어하는 그녀에게 의료진은 냉동 보관한 오른쪽 난소 조직을 남은 난소에 이식했다.
월경이 없던 그녀가 난소 조직 이식을 한지 5개월 후부터 매달 규칙적으로 난자가 키워지고 배란이 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2년여 뒤 자연임신을 통해 지난해 11월 3.17㎏ 건강한 아들을 낳았다.
이같은 기적의 핵심에는 그녀의 담당의사를 빼 놓을 수 없다. 브뤼셀 에라스메 병원 산부인과 이자벨 데메스테레 박사다.
▲ 이자벨 데메스테러 박사 (사진제공 뉴시스)
이자벨 데메스테레 박사는 최근 유럽생식의학회지 ‘휴먼 리프로덕션’을 통해 “이 여성은 난소 조직을 이식받은지라 임신이 된다고 해도 출산이 불가능할까봐서 두려워했는데, 무사히 출산해서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밝혔다.
난소조직 이식은 당시로선 미래를 보장할 수 없는 일이었다. 사춘기를 시작한 소녀의 난소조직이 냉동과 해동을 무사히 견디고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여부는 물론이고 난소 조직 이식 효과가 어떠할지 증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국 가이병원의 야쿠브 칼라프 박사는 “화학요법 치료시 청소년이 성인보다 훨씬 더 살아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최선의 선택이었으며 효과가 없다고 볼 수는 없다” 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