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1월21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행동을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연설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사진DB) |
► 26.7℃ 넘는 무더운날 9개월 뒤 출산율 0.4% 하락
후변화가 가뭄이나 홍수 등 기상이변뿐 아니라 출산율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최대의 비영리 민간 경제연구소인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무더운 날씨가 성행위 빈도를 낮춰 출산율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보고서를 최근 내놓았다.
툴레인 대학 앨런 버레카 교수 등 3명의 경제학자는 1931년부터 2010까지 80년간 미국의 기후변화와 출산율 추이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화씨 80도(약 26.7℃) 이상의 무더운 날로부터 9개월 전후 지난 시기에 미국 내 출생아 수가 하루 평균 1천165명 감소하고 출산율이 평균 0.4% 낮아졌다.
그 뒤에 이어지는 몇 달간 출산율이 다시 높아지긴 했으나 더위로 줄어든 폭의 32%만 회복됐다.
즉, 무더위가 물러가도 떨어진 출산율이 반등하는 것에 한계가 있고 감소한 출생아 수가 완전히 원상회복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 ▶NBER 보고서에 삽입된 도표 1. 화씨 80도(섭씨 26.7도) 이상의 무더운 날로부터 9개월을 전후해 지난 시기에 출산률이 급감하는 것을 보여준다. |
높은 기온이 출산율 저하에 미치는 영향은 최대 24개월까지 지속했다.
추운 날씨는 출산율 증감과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기온-출산율 상관관계는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여름철(7~9월) 출산율, 즉 가을~겨울철 임신율이 높은 이유를 상당 부분 설명해준다고 밝혔다.
그런데 높은 기온과 출산율 저하 간 상관관계는 1970년대 이후엔 3분의 1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70년대부터 미국에서 에어컨이 본격 공급된 영향 덕인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 ▶NBER 보고서에 삽입된 도표2. 1970년대 이후엔 기온과 출산률 상관관계가 평균 3분 1가량 감소한다. 연구진은 이를 미국 내 에어컨 본격 보급과 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
유엔 등이 내놓은 기후변화 예상 시나리오에 이런 연구결과를 적용하면 2070~2099년엔 미국의 출생아 수가 지금보다 연간 10만 7천 명 줄어들고, 출산율은 2.6%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따라서 경제와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선진국의 출산율 저하 추세를 완화하기 위해서도 온실가스 배출 절감 노력이 중요하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또 무더위가 잦을수록 가을~초겨울 임신이 증가하고 여름철 출산율이 더 높아짐으로써 태아의 건강과 관련한 보건정책상의 부담도 커진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대체로 여름에 태어나는 통계상 아기의 건강이 다른 계절 출생아에 비해 좋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
이와 관련해선 아직 학문적으로 더 규명할 요인들이 있으나 일단 임신 제3기(3번째 3개월째)에 고온에 노출되는 것이 태아의 건강에 영향을 주기 때문인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했다.’ ■
(서울=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