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먹는 방송), ’쿡방’(요리 방송) 등이 유행하면서 출판계에도 음식을 소재로 한 책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책 종류도 레시피 위주의 요리책 위주에서 벗어나 음식을 소재로 한 에세이부터 식재료를 만드는 사람들 이야기까지 다양해지는 추세다.
17일 출간된 ’셰프의 빨간 노트 : 내 식탁 위의 소울풀 레시피’(엑스오북스)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뒤늦게 요리 유학을 떠난 젊은 요리사 정동현 씨가 쓴 푸드 에세이다.
종합일간지에 음식 칼럼을 기고하는 저자는 정통 코스요리에 맞춰 샐러드부터 마지막 커피까지 차례로 메뉴를 내놓고 각각의 메뉴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음식에 얽힌 개인사부터 영화, 여행, 사랑 이야기를 읽고 있자면 마치 분위기 좋은 식당에 저자와 마주앉아 대화하는 기분이 들게 한다. 각 장의 마지막에는 이야기의 소재가 된 메뉴 조리법도 담겼다. 시저샐러드부터 스테이크, 파스타, 디저트에 이르는 다양한 음식 소개와 에티켓 설명까지 보고 나면 서양 음식 앞에서 괜스레 드는 주눅도 사라진다.
영국의 음식 전문 저술가 헬런 세이버리가 쓴 ’차의 지구사’(휴머니스트)는 전세계 각양각색의 차가 어디서 탄생해 어떻게 세계 각지로 퍼져 나갔는지, 또 새로운 문화를 만나 각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대표하는 음료로 자리 잡았는지를 소개한다.
기존 책들이 중국이나 일본, 서유럽 중심으로 기술됐다면 이 책은 한국, 일본, 타이완, 베트남, 인도,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 난 차를 주로 다룬다. 또 아프가니스탄에서 긴 시간을 보낸 저자의 경험 덕에 다른 책에선 만나보기 어려운 서남아시아 지역 차 이야기가 담겼다.
영국의 우아한 사교계를 대표하는 애프터눈티와 티댄스, 미국 독립을 향한 혁명의 상징이 된 ’보스턴 차 사건’, 호주 오지에서 마시는 깡통차, 기찻길에서 파는 인도 차이왈라 등 각양각색의 차 이야기는 독자들을 차의 매력 속으로 빠뜨린다.
부록으로 담긴 ’다양한 차 요리법’에선 차를 주재료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음료가 소개됐다. 다소 아쉬운 한국차에 관한 설명은 책 뒷부분에 수록된 특집글에서 볼 수 있다.
’슬로농부 : 슬로푸드를 만드는 사람들’(디자인하우스)은 자신의 철학을 바탕으로 농수산물을 생산하고 축산물을 기르고 가공식품을 만들어내는 슬로푸드 생산자들의 이야기를 엮었다.
월간 ’행복이 가득한 집’에 연재된 기사를 단행본으로 묶은 이 책은 브라질에서 난다는 아가리쿠스버섯을 제주도에서 키워낸 농부, 닭을 가두지 않고 자연 양계 방식으로 건강한 유정란을 생산하는 축산농가, 대를 이어 황태덕장을 운영하는 어부 등 23팀의 슬로푸드 생산자들을 소개한다.
자연이라는 재료에 정성과 열정을 더해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생산자들의 이야기는 유행어처럼 자리잡은 ’슬로푸드’의 진짜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끔 한다. ■
(서울=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