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 변화 요구속에 교황 "낙태는 죄악이나 피임은 절대악 아니다"
가톨릭교는 생명은 수정이 일어나는 순간 시작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낙태는 살인이며 수정란의 착상을 방해하는 방식의 피임법인 사후피임약 복용 역시 옳지 않다.
가톨릭교는 인위적인 사전 피임에 대해서도 생명이 퍼질 가능성을 막는 것이라는 이유로 금하고 있다.
물론 많은 국가에서 이를 그대로 따르지 않고 있지만, 이런 지침 때문에 여러 지역에서 산아제한이 완전히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 국가들은 가톨릭 신자가 대다수인 국가로서 일부 예외를 두고 있으나 대부분의 임신에 대해 낙태를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카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임신부 감염 시 소두증을 앓는 아기를 낳을 위험이 제기되면서 낙태와 피임을 둘러싼 논쟁이 거세졌다.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의 연관성은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으나 브라질 당국은 소두증 확진 사례 508건 대부분에서 엄마 또는 아기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 증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모든 종류의 피임을 금지하는 바티칸 가르침에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남미 일부 지역 교회 보건위원회 담당자인 반드손 올란다는 로이터통신에 "지카가 퍼진 만큼 개인적으로 교회가 급히 피임에 대한 입장을 재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현재의 관점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멕시코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카 감염 여성에 대해서는 피임을 용납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 멕시코 방문 일정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오는 전세기 안에서 기자들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낙태는 덜 나쁜 일이 아니고 범죄"라고 재확인하면서도 "임신을 피하는 것은 절대 악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낙태는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문제다. 누군가를 구하려고 한 사람이 죽임을 당하는 것이다. 그 안에는 악이 있다. 이는 종교적인 악이 아니라 인간의 악"이라고 낙태에 대한 단호한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정정 불안 속에 성폭행 위험에 노출된 아프리카 지역 수녀들에게 경구 피임약을 허용했던 바오로 6세 교황을 언급하면서 피임과 낙태는 명백히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
(제네바·서울=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