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팔관은 정자와 난자가 만나는 곳으로 임신에 있어서 중요한 장소다. 만약 나팔관이 막혔거나 심한 수종이 있다면 자연임신과 인공수정으로는 임신이 되지 못한다. (사진제공=서울대병원) |
최근 나팔관 문제로 인한 난임이 늘고 있다.
나팔관은 자궁의 양쪽 귀퉁이에 달려있는, 길이가 12cm 정도가 되는 것으로 자궁 쪽에서 시작될 땐 머리카락과 사이즈지만 그 끝은 2cm 폭이 된다. 점차 넓어져서 마치 나팔꽃 모양 혹은 채송화 꽃 모양 같다.
나팔관은 임신에 큰 역할을 한다.
간단하게 정자와 난자가 미팅을 하는 만남의 장소다. 배란이 된 난자는 나팔관 안에서 정자를 기다리기 때문. 정자와 난자가 수정이 되어서는 포배기 배아가 될 때즈음 자궁내막으로 착상하기 위해 내려간다. 그러니 나팔관이 막혔거나 다른 문제(수종)가 있다면 자임도 힘들뿐 아니라 인공수정에서도 승산이 없다.
이러한 가운데 나팔관 세척이 임신 가능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애들레이드대학 의대 산부인과 전문의 벤 몰 박사는 난임 여성이 나팔관을 양귀비씨 기름이나 물로 세척하면 임신 가능성이 최고 40%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불임 치료를 받는 여성 1천1백명 이상을 대상으로 나팔관 세척을 시행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몰 박사는 밝혔다.
양귀비씨 기름으로 나팔관을 세척한 여성은 거의 40%, 물로 세척한 여성은 29%가 6개월 안에 임신에 성공했다.
사실 양귀비씨 기름이나 물로 나팔관을 세척하는 방법은 100년 전인 1917년부터 사용되던 오래된 방법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것이 효과가 있는지는 확인된 바가 없다.
이 방법이 효과가 있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지난 100년 동안 별 부작용 없이 사용된 것을 보면 난임 여성이 체외수정(IVF) 임신을 시도하기에 앞서 한번 해 볼 만한 방법으로 생각된다고 몰 박사는 말했다.
실제로 오래 임신이 안 되던 여성이 조영제를 사용하는 자궁 X선 촬영을 하면 종종 임신이 되는 일이 있다는 것과 X선 촬영 때 물에 녹는 수용성 조영제보다는 기름에 녹는 지용성 조영제를 사용했을 때 자연임신율이 높다는 것은 뉴욕 노스웰 헬스 불임 클리닉의 애브너 허시래그 박사가 밝힌 바 있다.
뉴욕 레녹스힐 병원의 불임 치료 전문의 토머 싱거 박사도 진단이나 치료 목적으로 나팔관 검사를 시행할 때는 환자에게 몇 달 안에 자연임신이나 체외수정 임신이 될 수 있다는 얘기를 해 준다고 밝혔다.
그러나 불임 치료 의사들은 나팔관 검사 때 골반염 위험이 약간 높아진다는 이유로 지용성 조영제 사용을 꺼린다고 한다.
이 새로운 연구결과에 대해 싱거 박사는 IVF 등 여러 방법의 불임 치료를 시작하기에 앞서 생식기관을 구석구석 살펴보는 것이 중요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5월 18일 자)에 실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