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 이승주 기자 |
| 김민재(金旼哉) |
▲ 초음파로 본 자궁 내막
착상의 핵심 자궁내막
▶ 전 세계 불임병원에서는 난소기능저하가 예고되는 여성에게(결혼할 계획이 없는) 피임약을 처방하고 있다고 하던데요.
“피임약에는 여성의 정상적인 생리주기가 돌아가는 데 필수적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라고 하는 두 가지 호르몬이 들어 있어요. 피임약을 복용하게 되면 외부에서 호르몬이 들어오는 셈이기 때문에 여성의 난소는 배란을 시키지 않고 쉴 수가 있는 겁니다. 배란이 안 되니까 임신도 안 되어서 피임약이라고 지칭하지만, 피임 이외의 호르몬치료 목적으로도 많이 사용된답니다. 그러므로 난소기능이 저하된 여성에서 사용한다고 해서 난소 기능 저하를 더 촉진시키지는 않아요. 하지만 피임약을 먹는 동안 배란이 안 된다고 해서 난자를 안 쓰고 비축해 놓는 것은 아니에요. 난소 안에 있는 난자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천천히 소멸되니까요. 산부인과에서 미혼여성에게 피임약을 처방하는 것은 ’난소기능 저하를 막기 위해서’ 라기 보다는 규칙적으로 호르몬을 공급해주어서 생식 체계가 균형 있게 돌아가고 생리 주기를 맞춰주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고 볼 수 있어요.”
▶ 피임약을 먹으면 불임이 된다고 하는 속설이 있던데요.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물론 흡연자가 피임약을 복용하는 경우 혈전증 위험이 있을 수 있어요. 또 피임약을 몇 십년간 복용한 경우라면 골밀도 감소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어요. 하지만 가임기에 잠깐 몇 년 정도 드시는 거는 문제가 안 됩니다. (피임약보다는) 차라리 루프(피임기구)를 끼우는 분들이 내막이 얇아져서 난임이 될 수 있더라고요. 예전에 아이 둘 낳고 나서 루프를 끼웠다가 재혼해서 다시 임신해보겠다고 오신 분이 있었어요. 내막이 아주 얇아져 있더군요. 예전에는 임신을 아주 잘하셨던 분이었는데, 자궁내막이 얇아져서 임신이 너무 힘들었어요.”
▶ 피임기구인 루프가 내막을 얇게 할 수 있다는 얘기인가요.
“모든 루프가 다 그렇지는 않지만 간혹 자궁 내막에 염증이 유발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예전에 사용되던 구리성분으로 된 루프 같은 경우엔 자궁 안에서 화학반응을 일으키기도 하구요. 그럴 경우 내막에 손상을 줄 수 있겠다… 짐작해볼 수 있는 거죠. 황체호르몬이 포함되어 있는 루프를 끼운 경우, 황체호르몬 성분의 영향인지… 내막이 얇아져서 오시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아무튼 한 번도 임신 해본 적이 없는 여성들은 단순히 피임목적으로 루프를 끼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임신하려면 내막은 최대한 보존해 줘야하니까요.”
여자의 몸은 생리가 시작되면 생식체계가 리셋이 된다. 생리 시작과 함께 리셋이 되면 뇌하수체는 난자를 키우기 위해서 FSH호르몬(난포자극호르몬)을 혈액에 띄워서 내려 보낸다. 난소가 이를 수용해서 난자를 키우고, 난자가 자람으로 해서 난자에서 에스트라디올(E2)이 분비가 되는 것이다.
또한 에스트라디올(E2)이 분비됨으로써 자궁내막에서 E2를 수용해서 배란 때 내막이 자라게 되고, 난자가 어느 정도 성숙이 되면 뇌하수체가 LH(난자의 마지막으로 성숙시키는 호르몬-배란으로 이끔)를 분비하면 난소가 LH를 수용해서 드디어 배란을 시킨다.
배란이 되면 난소 배란된 그 자리에서 황체가 형성되는데 그게 바로 프로게스테론(=황체호르몬) 호르몬이다.
프로게스테론이 분비가 되면 자궁벽이 더 두꺼워져서 수정란이 착상되기 좋은 환경이 완성이 되는 것. 하지만 수정란이 내려오지 않으면 난소에 황체가 퇴화되어서 프로게스테론 분비가 하강이 되고, 급기야 피눈물(생리:자궁내막+혈)을 흘리게 된다는 것이다.
만약 황체호르몬(=프로게스테론) 분비가 줄지 않고 계속적으로 분비가 된다면? 생식체계는 다시 리셋이 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배란에 맞춰 난소에서 분비하는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에 의해 두꺼워져야 하는 자궁내막 입장에서 지속적인 황체호르몬 공급은 내막을 얇게 만들 수 있다는 얘기였다.
▶ 중절수술이 내막을 손상케 한다는데, 사실인가요.
“그렇더라고요. 자궁에 착상된 태아를 억지로 떼어 내다 보면 내막 손상이 심할 수밖에 없거든요. 자궁내막이 얇아지는 이유 중 한 가지가 중절수술을 반복하거나 중절수술 후 염증이 생기는 경우입니다. (염증이 생기면) 내막이 손상이 될 수 있어요. (염증이 생기더라도) 병원을 꾸준히 다니면서 치료 해줘야 하는데, 미혼 여성들은 산부인과를 잘 안 가려고 하잖아요. 사실 자궁내막에 염증이 생기면 자궁 내막 벽이 서로 들러붙는 유착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유착이 되면) 무슨 약을 써도 소용없게 됩니다. 엄마로부터 받은 깨끗한 자궁내막으로 돌아가기가 거의 불가능해 지는 거죠. 미혼여성들은 어떡해든 피임을 잘 해서 중절수술을 해야 하는 비극까진 가지 말아야 합니다.”
▶ 중절수술로 인해 자궁내막을 다칠 수 있는 거군요.
“(중절수술로 인해) 자궁내막이 손상이 되더라도 한번 살짝 긁어낸 곳에 다시 조직이 돋아나면 괜찮아요. 하지만 자궁내막의 베이스가 되는 기저층까지 손상이 되면 다시 발달을 못하는 거죠. 우리 손톱도 그렇잖아요? 손톱이 빠져도 손톱을 만들어내는 베이스가 손상이 안 되었다면 다시 손톱은 나지만, 베이스까지 손상되면 손톱이 안나요.”
자궁안 내벽은 바깥쪽으로부터 근층, 기저층, 기능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서 기능층이 바로 수정란이 직접 결합하는 층이며, 생리 때 박탈되었다가 또다시 수정란을 기다리며 부풀어 오른다. 다시 말해서 기능층 내막은 배란 때가 되면 여성호르몬에 의해 두꺼워졌다가 비(非)임신일 경우 생리혈과 함께 배출이 되는 부분을 말한다. 하지만 중절수술로 인해서는 손상되는 부분은 ‘기능층’ 내막이 아니라, 그 안쪽에 ‘기저층’ 내막이라는 설명이었다.
▶ 내막이 손상되면 트리플라인이 모두 망가지는 건가요. 배란 때가 되면 자궁내막이 세 개의 줄로 이루어진 ‘트리플 라인’이 형성된다고 들었습니다.
“(배란기가 되어도 내막이 얇다면) 트리플라인이 보이긴 해도 얇아져 있겠지요. 배란기가 되면 자궁내막이 최소한 7mm가 되어야 합니다. 배란기인데 4~5mm 밖에 안 되는 얇은 내막이 되는 거죠. 자궁내막이 얇다고 해서 임신이 안 되는 건 아닙니다만, 아무래도 내막이 손상이 되어 정상 내막 조직이 모두 없어져 버리면 트리플 라인이 보인다고 해도 실제로 착상할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려요 아예 내막자체에 트리플라인이 없어져 버릴 수도 있고요.”
▶ 임신에서 자궁내막이 중요한 부분이군요.
“임신에서 중요한 것이 결국 착상이거든요. 자궁내막의 상태가 착상의 성패에 관여해요. 난소기능이 나빠도 그달에 좋은 난자가 배란이 되면 정자와 수정이 될 수 있는데, 그 수정란이 착상을 해야 임신이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자궁내막은 착상에서 가장 중요한 겁니다. 내막이 얇으면 정말 온갖 약을 다 써도 어려운 경우가 많더라고요. 특히 자궁내막에 유착이 생기면 내막이 더 안 좋아져요. ‘착상장애’라는 것이 수정란이 안 좋아서 착상을 못했을 수 있지만, 수정란이 좋더라도 내막이 안 좋으면 착상이 힘들 수 있어요.”
▶ 초음파로 내막이 확인이 되나요?
“그럼요. 초음파로 확인은 가능해요. 하지만 생리 중에 병원을 방문하면 초음파를 봐도 그때에는 생리혈로 내막 자체가 얇아져 있을 때입니다. (생리 때에는) 얼마나 두꺼워졌는지 제대로 파악할 수 없어요. (자궁내막은) 배란되기 직전에 가장 두꺼워지니까 그때라야 확실히 알 수 있는 거죠.”
<3편에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