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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장성② 단아하고 소담한 구절초의 재발견

구절초 흐드러진 구절초테마공원

글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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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물이나 채소처럼 장소에도 제철이 있는 듯싶다. 특히 사람들이 자주 들르는 여행지가 그렇다.

진해는 벚꽃이 흐드러지는 봄, 부산 해운대는 태양과 인파의 열기로 달아오르는 여름이 절정이다. 다른 계절은 왠지 모르게 발길이 내키지 않는다. 수많은 이의 뇌리에서 특정 지역과 계절의 이미지가 겹쳐지면, 그곳에도 제철이 만들어진다.

정읍의 제철은 단연 가을이다. 내장산의 아름다운 단풍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 또 다른 이유가 생겼다. 옥정호 근처에 있는 구절초테마공원이다.

   
▲ 구절초 흐드러진 구절초테마공원(정읍=연합뉴스) 박창기 기자 = 구절초를 주제로 꾸며진 구절초테마공원에 하얀 꽃이 만발했다. 구절초는 길섶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야생화지만, 단아한 매력이 있다. 사진은 10월 중순 모습이다. changki@yna.co.kr

이 공원에서는 약 10년 전부터 가을마다 구절초 축제가 개최된다. 올해는 10월 3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됐다. 둔덕을 따라 빼곡하게 심어진 구절초와 해바라기, 코스모스가 가을 정취를 자아낸다.

 

   
▲ 구절초가 주인공인 구절초테마공원(정읍=연합뉴스) 박창기 기자 = 구절초테마공원은 산책로와 벤치, 안내판 등 곳곳에 구절초 그림이 그려져 있다. 구절초테마공원은 송림과 구절초 화원이 어우러진 곳이다. changki@yna.co.kr

구절초(九節草)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9∼11월에 꽃망울을 틔운다. 명칭의 유래는 한자 뜻풀이와 관련이 있다. 음력 9월 9일 즈음에 꺾어서 약재로 썼다는 설, 음력 9월 9일이면 아홉 마디가 된다는 설 등이 전해진다.

꽃술은 노란색, 꽃잎은 흰색이나 연한 분홍색을 띠는 구절초꽃은 화려하지 않다. 선선하고 쾌청한 가을에 어울리는 꽃이다.

꽃송이는 메밀꽃보다 훨씬 큰데, 멀리서 보면 느낌이 비슷하다. 대지에 흩뿌린 눈처럼 하얀 점으로 인식된다. 바람이 불면 가느다란 가지를 살랑거리며 일제히 군무를 추는 것도 흡사하다.

 

   
▲ 구절초테마공원의 십이지 조각(정읍=연합뉴스) 박창기 기자 = 구절초테마공원은 아이를 둔 가족이 들르기 좋은 장소다. 그다지 넓지 않아서 한두 시간이면 둘러볼 수 있고, 조각과 장식이 많다. changki@yna.co.kr

구절초테마공원에는 늘씬한 소나무들이 이룬 숲에 구절초가 지천이다. 송림과 구절초 화원으로 꾸며진 공간이 제법 멋스럽다.

두 식물은 시각뿐만 아니라 후각도 함께 자극한다. 입구에 발을 디디면 솔향기와 구절초의 향기가 은은하다.

그래도 공원의 간판은 구절초다. 산책로에도, 계단에도, 벤치에도 구절초 그림이 그려져 있다. 길에 설치된 안내판도 모두 주제가 구절초다. 구절초도 조경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준다.

   
▲ 논에 그려진 귀여운 그림(정읍=연합뉴스) 박창기 기자 = 구절초테마공원의 논은 가을이면 거대한 캔버스로 변한다. 해마다 주제가 바뀌는데, 올해는 강아지와 나비가 꽃밭에서 노니는 모습이 표현됐다. changki@yna.co.kr
 

공원은 추령천이 용틀임하듯 휘도는 지점에 자리한다. 삼면이 강에 에워싸인 야트막한 동산을 중심으로 조성됐다. 야산에는 구절초가 가득하고, 낮은 강기슭에는 해바라기와 코스모스가 있다.

하천을 따라 평지를 걸으면 폭포와 연못, 정자가 나타난다. 구절초 화원을 포함해 공원을 한 바퀴 도는 데는 한 시간 남짓이면 충분하다.

다만 구절초테마공원은 아침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햇살이 솔잎을 뚫고 땅에 닿으면 구절초꽃이 빛을 머금어 더욱 화사하고 도드라지게 보인다. 인파로 북적이지도 않고, 공기도 싱그럽다.

새벽녘도 괜찮다. 안개가 자욱하게 가라앉으면 몽환적인 분위기가 구석구석 퍼진다.

◇ 옥정호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산호수마을

   
▲ 산호수마을에서 바라본 옥정호(정읍=연합뉴스) 박창기 기자 = 정읍 산호수마을에서는 무루봉을 둘러싸고 있는 옥정호를 감상할 수 있다. 섬진강에 댐을 쌓으면서 만들어진 옥정호는 정읍과 임실에 걸쳐 있다. changki@yna.co.kr

추령천은 구절초테마공원을 지나 곧바로 옥정호에 합류한다. 옥정호는 섬진강에 댐을 쌓으면서 형성된 인공 호수다. 행정구역상 임실과 정읍에 걸쳐 있는데, 섬진강댐과 구절초테마공원이 양쪽의 끝에 해당된다.

대개는 임실에 있는 해발 475m의 국사봉에 올라 호수를 조망한다. 가을날 동 틀 무렵이면 호수 위에 깔리는 운해를 찍기 위해 사진 애호가들로 인산인해가 된다.

정읍 산호수마을은 국사봉보다 한결 여유롭게 옥정호를 굽어볼 수 있는 곳이다. 구절초테마공원에서 옥정호를 따라 달리다 옥정호 산장을 앞두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오르막이 나온다.

마을은 비탈에 들어서 있는데, 펜션과 목장이 곳곳에 있다. 전망대는 구한말 임병찬이 호남 의병을 훈련하던 유적지에 차를 두고 10분 정도 걸어가야 닿는다. 국사봉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첩첩한 산을 배경으로 안온하게 들어앉은 호수가 시야에 들어온다.

 

(정읍=연합뉴스)

 

[입력 : 2014-11-01]   박상현 기자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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