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1. 문화
  2. 라이프

<신간> 『태아의 세계』

수정이후 태아는 어류-파충류-포유류를 거치다

글  장소현 기자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네이버 블로그
  • sns 공유
    • 메일보내기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최근 일본 최고의 지성인들이 흠모하는 자연철학자이자 사상가인 미키 시게오의 유작이 번역ㆍ출간되었다. 다른 태아에 관한 저술 『태아의 세계: 인류의 생명 기억을 찾아서』라는 작품이다.  

이 책에서는 인간 태아의 해부를 통해 개체 발생이 계통 발생을 되풀이하는 모습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시게오는 해부학자이지만 리듬의 생명관을 통해 일본 내에선 자연철학자, 사상가로도 이름을 얻었다.

미키 시게오는 모든 생명체가 태곳적 우주의 리듬을 품고 있는 소우주이고, 인간도 본디 대우주와 공진하는 생명 기억을 갖추고 있다고 믿었다.

그가 남긴 필생의 연구는 서구 근대의 기계론적이고 실증주의적인 과학과 궤를 달리 한다. 그것은 오히려 도교의 사상이나 불교의 사상과 연결되어 있다.

 

   
 

"이것은 분명...... 상어의 얼굴이다!"

해부학자 미키 시게오는 놀라웠다. 수정된 지 32일된 인간 태아를 해부하던 중 태아의 얼굴을 정면으로 본 순간 탄성을 내 지를 수 밖에 없었다. 누구도 직면하고 싶어 하지 않았던 얼굴이었으므로.

본래 시게오는 태아 해부에 거부감을 느껴 반년 넘게 책상 위에 표본병을 놓고 고민했던 해부학자였다. 하지만 태아의 얼굴에서 상어를 발견한 그 순간부터 병 속에 담긴 태아 표본들을 쌍안 현미경 밑으로 빠르게 옮겼다. 34, 35, 36, 38....... 36일째에는 고대 파충류 투아타라의 얼굴이더니, 38일째가 되어서야 비로소 포유류의 모습을 갖추었다.

그야말로 어류에서 파충류, 포유류까지. 인류의 먼 조상이 고생대 말미에 얕은 물에서 살던 여정을 마치고 완전히 상륙하기까지의 1억 년 세월이 태아의 얼굴에서 일주일간 펼쳐지고 있었다.

시게오는 이것은 척추동물이 써 내려온 대하드라마의 꿈같은 재현이라고 결론내렸다. 이로써 우리는 우주와 지구, 인류의 역사가 현생 인류의 몸에 어떻게 드러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된다고 믿었다.

이 모든 과정이 글로 담은 시게오의 저서, 『태아의 신비』는 황소연씨가 옮겼다. (바다출판사. 256. 15천원)

<본문 中에서>
기억회상은 종종 혼동된다. 다시 생각해내는 것을 전제로 완벽하게 기억하려는 습관이 어느새 몸에 배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분명 잊어버리고 흘려보내는 것들이 있다. 반대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기억하고 있던 일들이 문득 또렷이 떠오를 때가 있다. 교정에 있는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의 자태가 젊은 나날을 통과해서 어느새 지금 여기에 있는 몸속으로 들어오듯이. 본디 기억이란 의식적인 회상과는 무관한 자리에서 이루어지는 것 같다. 바꿔 말하면 기억은 인간의 의식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생명의 심층 사건인 셈이다. 아메바의 들판까지 펼쳐진 생물의 산줄기를 무대로 유구한 세월에 걸친 진화의 흐름 속에서 조상 대대로 영위하고 자손 대대로 계승해온, 바로 그런 기억 말이다. 우리는 이를 생명 기억이라고 부른다.
  (’저자 서문중에서/ pp.5~6)

 

 

 

[입력 : 2014-11-17]   장소현 기자 more article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네이버 블로그
  • sns 공유
    • 메일보내기
Copyright ⓒ 서울스트리트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

독자댓글
스팸방지 [필수입력] 왼쪽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포토뉴스

Future Society & Special Section

  • 미래희망전략
  • 핫뉴스브리핑
  • 생명이 미래다
  • 정책정보뉴스
  • 지역이 희망이다
  • 미래환경전략
  • 클릭 한 컷
  • 경제산업전략
  • 한반도정세

키워드 뉴스

많이 본  기사

뉴시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