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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화

”행복한 결혼을 위한 새로운 해답”…’결혼과 도덕’

글  권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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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트런드 러셀의 ’사랑에 대한 고전’
 
20세기 최고의 지성으로 손꼽히는 버트런드 러셀(1872~1970)이 쓴 ’결혼과 도덕’이 2일 재출간됐다.
 
당시 금기시되던 도발적인 성 담론을 다룬 이 책은 러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결정적 역할을 했지만 그는 이 때문에 1940년 뉴욕시립대 임용이 취소되는 곤욕을 치렀다.
 
러셀은 이 책에서 개인의 가장 내밀한 감정인 사랑이 어떻게 사회의 필수적 요소로 기능 하는지를 추적한다.
 
그는 사랑이 단순히 개인 간 감정이 아니라 사회 근간을 지탱하는 요소이며, 이런 감정이 억압받는 사회에선 사람들이 삶의 본질을 놓친 채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러셀은 사랑과 결혼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원시부족의 사랑과 결혼을 들여다봄으로써 인류 최초의 가족은 어떤 형태였는지를 분석한다.
 
원시 모계사회는 사랑과 결혼이 지금보다 훨씬 자유로운 형태였다. 그러나 부계사회의 시작과 함께 자유로운 사랑에는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자식이 자신의 핏줄인지 확신할 수 없는 남성은 여성의 정절을 중시하기 시작했고 그 방법으로 여성을 종속화한 것이다. 이로 인해 가족이 더는 남녀 간의 자유로운 사랑의 결합이 아닌 남성의 소유물로 전락했다.
 
종교는 사랑에 또 다른 굴레를 씌웠다. 기독교는 성을 긍정하는 모든 요소를 몰아내고 악마의 유혹으로 치부하면서 금욕이라는 족쇄를 채웠다.
 
중세에도 이런 탄압은 계속됐지만 사랑에 대한 본능적인 갈망이 ’낭만적 사랑’이라는 새로운 사랑관을 만들어냈다. 중세에 탄생한 낭만적 사랑에 대해 러셀은 기독교와 금욕주의의 억압으로 비뚤게 성장한 일그러진 사랑관이라고 주장한다.
 
또 이런 낭만적 사랑이 오늘날까지 영향을 미쳐 사랑과 결혼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심어준다고 꼬집는다. 그 결과 청춘남녀가 환상에 빠져 결혼했다가 현실에 부딪혔을 때 쉽게 관계를 끝맺는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러셀은 과거부터 지속된 잘못된 인습과 성교육으로 결혼생활이 불만과 불평으로 가득해지며 위선적인 삶의 태도가 사회 전체로 퍼진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사랑이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누군가를 제대로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삶을 확장시켜주며 자신의 가능성을 발현시키는 가장 강력한 힘이 되어준다고 말한다.
 
러셀은 이런 논리를 전개하면서 ’아이 없는 부부가 헤어지기를 원하면 아내가 임신을 하고 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진단서를 제출하는 것만으로 결혼의 무효가 인정되어야 한다’는 등의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는다.
 
러셀은 그렇다고 ’사랑의 해방’만 강조하지 않는다. 그는 ’사랑의 책임’ 역시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정신적 사랑이 수반되지 않는 육체적 탐닉은 기독교의 성적 억압만큼이나 악영향을 끼친다고 말한다.
 
이 책을 출판한 사회평론은 "현재 시중에 있는 러셀의 ’결혼과 도덕’ 중 이 책만 정식 출판계약을 통해 출간됐다"고 강조했다.
 
사회평론. 284쪽. 1만2천원. ■
 
 
 
(서울=연합뉴스)
 
 
 
 

    

 

 

[입력 : 2016-03-03]   권혜진 기자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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