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은 잠꾸러기’라는 말이 있다. 남성이 여성보다 잠이 더 많다는 건 새삼스럽지 않은 사실이다. 신은 자식을 잉태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는 여성에게 ‘잠’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선물했다. 동안 피부를 위해 꿀잠을 자라는 게 아니라, 임신을 위해서 꿀잠을 자는 건 필수일지 모른다.
최근 여성이 왜 남성보다 수면욕구가 더 많은지에 대한 의학적인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하버드 메디컬 스쿨, 스탠포드 메디컬 스쿨 미국 주요 의학 연구기관이 참여한 미국 워싱턴 DC 여성건강연구회(SWHR, Society for Women’s Health Research)의 임상경험 결과에 따르면, 여성이 남성보다 수면을 많이 취하는 이유가 ‘생리’, ‘폐경’ 등 체내 호르몬 변화 때문이며, 이것이 불면증을 야기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거였다.
다시 말해서 여성에게 있어서 수면 장애는 ‘호르몬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제로(0)가 되는 폐경 이후 여성들이 불면증과 하지불안증후군 등을 겪는 바로 그 이유다.
생산기 여성은 다르다. 임신을 할 수 있는 여성의 경우 밀려오는 잠 때문에 하루일과가 피곤하게 느껴질 수 있다. 더욱이 몸에 호르몬 변화가 넘쳐나는 한창의 나이라면 더 그럴 수 있다. 만약 젊고 어린 나이의 여학생이라면 다음 주가 시험이라는데도 잠이 몰려와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게 정상이다. 왕성한 호르몬 분비 때문에 잠을 주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잠땡이’라는 별명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은 그 이유가 바로 호르몬 때문이었던 거다.
여성의 경우 저녁이면 유독 피곤해한다. 어김없이 해가 지면 체내 호르몬 변화로 인해 잠이 몰려온다. 하지만 요즘 여성들은 불철주야가 예사롭다. 업무과다 뿐만 아니라 이런 저런 걱정이 때문에 밀려오는 잠을 거부하고 일하고 고민한다. 오히려 해가 지면 낮보다 더 할 일이 많으며, 정신이 또렷해진다고 말하는 여성들도 부지기수. 마음 편히 잠을 자야 할 시간에 TV 다시보기나 영화감상으로 뜬눈으로 지새우는 여성들도 많다.
잠을 제대로 못 자면 어떻게 될까.
수면이 부족하면 뇌를 각성시키는 결과가 초래되어 점점 더 잠이 달아나 버린다. 잠은 그 ’때’를 놓쳐버리면 다시 잠을 청해도 자기가 힘들어진다. 결국 아침 잠이 많아지거나 낮 시간에 잠자게 되는, 밤과 낮이 바뀌는 생활인이 되어 버릴 수 있다.
문제는 임신이다. 수면 부족이 임신까지 방해할 수 있다는 것. 부족한 수면이 건강은 물론이고 임신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정말?"이라고 반문할지 모른다. 유감스럽게도 ’그렇다’고 한다.
적정 수면이란 사람마다 바이오리듬과 상황이 다르다는 걸 감안한다고 해도 7~9시간은 푹 자야 한다. 그래야 몸에 프로그래밍 되어 있는 각종 생식관련 호르몬 분비가 정상화되어 별 이상이 없는 건강한 몸이 되어 임신도 잘 된다고 불임의사들은 강조한다. 생식 호르몬 균형과 정상적 분비가 여성의 배란과 임신과 출산을 이끄는 핵심이며 1등공신이기에 어쩔 수 없다.
또한 수면이 부족하면 면역과 신진대사가 기능을 저하되고 유전자 활동이 비정상적으로 변화될 수 있다. 특히 수면 중에는 손상된 세포를 복구하는 호르몬이 다량 분비되어서 세포가 재생이 되기에 잠이 부족하면 세포의 노화를 막을 수 없다. 또한 항산화물질인 글루타티온이 수면 도중에 다량 분비된다는 것. 글루타티온은 각종 질병과 노화의 원인인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체내에 쌓은 독소도 배출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미인들 중에 유독 잠꾸러기가 많은 그 이유가 의학적으로 맞을 수 있다는 거다.
무엇보다 기분이 좋을 때에는 도파민, 엔트로핀, 세로토닌 등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어 뇌가 활성화될 수 있어서 그 덕분에 생식기능이 훨씬 더 잘 발휘가 된다.
임신은 정자와 난자의 만남(수정)이 성공한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호르몬 분비의 수혜를 입으며 열달을 어머니의 자궁에서 생명이 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무엇보다 건강한 난자와 정자의 만남이 중요한 법. 난자와 정자도 결국 세포이기 때문에 수면을 적절하게 취하고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훨씬 생식세포의 질이 좋을 수 밖에 없다.
뭐니뭐니해도 잠 잘 자는 것이 최고. 적절한 수면이 생식력을 높이는데 큰 힘을 보태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다.
수면은 뇌를 쉬는 게 아니라 생명활동에 필요한 일을 하는 중요한 장기를 쉬게 함으로써 인체가 수면 덕분에 충전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반면, 수면 덕분에 훨씬 땡잡는 장기도 있다. 바로 생식기. 난소와 자궁 등의 생식기는 수면으로 쉬고 있는 중요한 장기 덕을 본다는 것. 남녀가 황홀한 섹스를 마치고 그 어느 때보다 꿀잠을 자게 되는데 생명활동의 중요한 기관과 장기가 쉬는 대신, 생식공장은 바쁘게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예로부터 미련곰탱이 같은 여성, 잠꾸러기 여성이 임신을 잘 한다고 했던 그 이유가 바로 여기에서 비롯되었다고 보면 된다.
요즘 스트레스로 인해 잠 못자고 사는 여성들이 많겠지만, 그 어떠한 중요한 일보다 잠이 더 소중하다라고 산부인과 의사들은 강조한다. 제대로 푹 자야 상쾌한 마음으로 일을 할 수 있고, 계획하고 있는 임신도 훨씬 더 빨리 할 수 있다.
산부인과 의사들은 “현대인들 중에는 불면증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특히 잠을 푹 자야 할 가임여성 혹은 가임남성이 불면증에 걸리면 안 된다. 침대에 누워서까지 스마트폰으로 뭔가를 검색하며 잠을 자지 않고 있다면 당장 멈춰라”고 경고한다. 돈 들여서 보약을 짓고, 영양제를 챙겨 먹는 것보다 ’잠 보약이 최고’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