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때문에 계절의 변화도 느끼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일상이 되고 말았다. 가을의 끝자락인 10월의 마지막 날. 도심까지 내려온 단풍이 가을이 떠나가고 있음을 알려줬다. 집근처 공원의 단풍이 아름다워서 천천히 걸었다. 아침 기온이 낮아서인지 평소 점령군들이 많던 벤치도 텅 비어 있었다.
바람이 세차게 불자 놀란 비둘기들이 후다닥 날아올랐고, 갈참나무와 느티나무의 이파리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말 그대로 추풍낙엽(秋風落葉). 발에 밟히는 낙엽들이 비명(悲鳴)을 지르는 듯했다. 원망(怨望)과 함께.
“선생님! 아파요. 아무리 낙엽일지라도 밟으시면 많이 아픕니다. 여름철 더운 날,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드렸잖아요. 저희는 너무나 억울합니다. 몸통(나무)이 겨울을 나기 위해서 저희들을 버렸어요. 자기만 살겠다고."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시월을 보내는 날은 뭐니 뭐니 해도 이용(63)의 노래 <잊혀진 계절>이 압권이다. 노래가 잊히다가 10월이면 어김없이 우리 곁으로 다가온다. 어떤 사람은 노래 제목을 ‘시월의 마지막 밤’으로 알고 있다.
이 노래는 1982년에 발표됐다. 40년이 다 됐어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그만큼 강한 울림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노래는 본디 조영남이 녹음까지 했으나 ‘계약이 틀어져 이용에게 넘어갔다’고 한다. 그런 가운데 노래의 가사도 ‘9월의 마지막 밤에서’ 한 달 늦은 ‘시월의 마지막 밤’으로 변했다.
일본에서 보내온 보름달(滿月) 이야기
<오늘 10월 31일은 전국적으로 따뜻한 기온이고, 각 지역에서 보름달(滿月)이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의 보름달은 평소와는 달리 조금 특별합니다. 이번 달은 지난 2일도 보름달이었습니다. 오늘 밤은 두 번째의 보름달이 됩니다. 이처럼 한 달에 보름달이 두 번 있을 때 두 번째의 보름달을 ‘블루 문(Blue Moon)’이라고 합니다. ‘블루 문’이 되는 날은 일본에서는 2018년 3월 이후로 약 2년 반 만의 일입니다. 또한, 핼러윈(Halloween) 당일인 10월 31일에 보름달이 되는 것은 일본에서는 1974년 이후 46년만입니다. 미국에서는 2001년에도 있었습니다. 다음 핼러윈과 보름달이 겹치는 날은 일본은 30년 후인 2058년, 미국은 19년 후인 2039년입니다.>








































